29~30일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포항공연<BR>중년 배우 박철민·노진원 출연<br>우리시대 사회문제 풍자 `속시원`
“흥행깡패 오빠(?)들의 화려한 입담에 실컷 한번 웃어볼까”
시대를 반영한 풍자로 지난 27년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코믹연극 `늘근도둑이야기`포항 관객을 찾아온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오는 29, 30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늘근도둑이야기`를 공연한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1989년 `동숭연극제`로 처음 관객과 만나 그동안 `연극열전 2`, `이것이 차.이.다.3` 등 여러 기획공연을 통해 재공연돼 왔으며 공연이 될 때마다 동시대를 대변한다는 평을 받으며 명품 사회풍자 연극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늘근 도둑`과 `덜늘근 도둑`이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다.
작품 속 두 늙은 도둑이 이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학적으로 꼬집으며 이 시대의 모든 우스꽝스런 현상을 대변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공연마다 펼쳐지는 내로라하는 중년 배우들의 화려한 입담과 거침없는 애드리브다.
당시의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현안을 담아내며 그때그때 답답한 사회에 대한 속 시원한 일침과 배우들의 거침없는 순발력이 만나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덜늘근도둑 역에는 지난 `늘근도둑이야기`공연을 통해 `2008 골든티켓파워상` 네티즌 투표 1위를 한`늘근도둑이야기`의 터줏대감인 배우 박철민이, 더늘근도둑 역은 잔뼈 굵은 베테랑 감초 연기로 주목받는 배우 노진원이 출연한다. 또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조영규 역을 연기한 민성욱이 `수사관`으로 출연해 유쾌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은 제17회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연출가 박정규가 맡았다. 박정규는`안녕, 사서들`, `안녕, 파이어맨`을 통해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밀도 있는 극을 풀어내 화제가 됐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은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한다.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 분`의 미술관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돼 있지만 작품의 가치를 모르는 두 늙은 도둑은`그 분`의 금고만을 노린다.
금고 앞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옥신각신 끊임없이 다투던 도둑들은 결국 경비견에게 붙잡혀 조사실로 끌려가고. 있지도 않은 범행의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히려는 수사관과 한심한 변명만을 늘어놓는 어리숙한 두 늙은 도둑의 대화는 포복절도의 웃음만을 주는데….
공연시간 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3시·6시. 문의 (054)280-9352.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