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견 민화작가 신동옥<bR>내달 4일까지 `갤러리 마실`<BR>전통의 현대적 재해석 노력<br>화조도~티테이블 `작품다채`
“갤러리를 개관하기까지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는데 이렇게 저의 작품을 가장 먼저 걸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포항지역 중견 민화 작가 신동옥(58·갤러리 마실대표)씨가 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갤러리 마실 오픈을 기념해 자신의 치열한 창작활동과 삶의 소산을 한 자리에 모아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민화, 나무를 입다`를 주제로 편백·자작나무에 그린 민화작품을 비롯해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를 계승해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온 신씨의 노력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
작품 내용도 책가도, 어해도, 화조도 외에도 민화가 일상에 녹아들어 티 테이블, 식탁 등으로 재탄생한 리빙아트(Living Art)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장생도 8폭 병풍도 한 점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편백·자작나무에 그린 화조도다. 각각의 액자에 모란, 목련, 매화, 연꽃을 사실적으로 담아 정교한 필치와 화려한 채색이 계절의 향기를 전하기에 충분하다.
신씨는 나무위에 그린 작품들에 대해 “민화가 담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소망을 나무에 그려 따뜻하고 정감있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민화는 가장 한국적이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주제를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림속에 복록과 희망과 기원을 담은 백성들의 그림으로 전통적인 한국의 그림이라서 그 매력에 심취해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옥씨는 30여 년전 포항여성복지회관 민화 강좌를 수강하면서 민화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민우회 ·민수회·과청제 회원전, 포항미협회원전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신씨는 그동안 한국민화협회공모전, 조선민화박물관 공모전, 포항불빛미술대전 등에서 장려, 특선을 차지하는 등 국내 민화 화단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전통에 충실하고 익숙해져야 창작모티브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 한민족의 얼이 담긴 민화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내 스스로에게는 몰입하는 감동을, 보는 이에게는 아름다움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갤러리 마실 개관 첫 전시를 자신의 개인전으로 열게 돼 송구스럽다는 신씨는 앞으로 갤러리 마실을 남녀노소, 일반인, 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작품전시와 동호회전 등 열린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게는 문화향유권을, 지역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중 미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꾸밀 생각이다.
신씨는 현재 포항문화원 문화학교와 송도중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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