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특별전 마련
문향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920~30년대 문인들의 조명한데 이어 1940~50년대를 소개하고자 마련했으며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인 `신동집<사진> 특별전`을 오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1940~50년대 한국 문학은 해방기를 지나 50년대 전후문학을 꽃피우던 시기로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이상화, 이장희, 백기만, 이육사 등을 거쳐 예향 2세대라 불리던 신동집, 이효상, 이설주, 김춘수 등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 시인들이 활발히 활동 시기이도 했다.
이번 특별전은 1946년 등단 이후 2003년 79세의 나이로 작고하기까지 대구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인간, 존재, 자연, 자유에 대해 끝없이 연구한 시인 신동집을 소개한다.
신동집은 정서가 풍부한 지성미가 살아있으며, 문학뿐 아니라 미술,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세련된 정서에 의해 순수성보다는 존재론적 철학이 강한 시인이었다.
신동집의 초기 작품은 한국전쟁의 비극적 체험을 노래한 `목숨`(1954년, `서정의 유형`에 수록)에서 볼 수 있듯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후 독특한 구술체 어법을 시 작품에 도입하는 등 표현 기교에도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며, `모순의 물`(1963년), `빈 콜라병`(1968년), `송신`(1973년), `귀환자`(1988년) 등의 시집을 발간했고,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하는 중후한 시의 경지를 보여줬다.
회고록 `예술가의 삶`(1993년)에서 “진정한 시인이라면, 비록 그의 시가 점점 너절해지고 마침내 자기의 무참을 드러내는 한이 있더라도 여전히 노래할 것이다. 심지어 자기의 비참을 노래로 퉁겨낼 용기를 가져야 한다”라고 밝힌 바와 같이 말년의 신동집은 달관(達觀)과 유현(幽玄)의 원숙한 경지에 이르며 독보적인 시 세계를 정립했다.
신동집 시인의 유족(신지용 경일대 교수)에 의해 이번 전시에 선보인 시집을 비롯해 7천 여점의 자료가 대구문학관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기탁품 중에는 신동집 시인의 육필원고, 습작노트, 사진과 애장품이었던 레코드판 등이 포함되어, 대구 근대문학의 앞날에 소중한 연구·전시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구문학관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053-430-1231~4) 또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http://www.mod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