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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래식 거목의 완벽한 연주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3-23 02:01 게재일 2016-03-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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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BR>대구콘서트하우스 내달 2일
▲ 피아니스트 백건우

`건반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이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대구콘서트하우스로의 명칭 개칭을 기념하는 축제로 마련한 스프링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명연주시리즈로 마련됐다.

올해로 만 70세를 맞이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탐구에 매진하는 백건우는 소년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거장 아티스트다.`건반위의 구도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단 한곡을 연주하더라도 그 곡과 작곡가에 대한 완벽한 연구와 고행과도 같은 연습을 거쳐 탄생하는 연주는 그의 완벽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7년 만에 대구 관객들과 만나는 백건우는 이번 공연에서 이탈리아의 거장 페르초 부조니(1866~1924)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부조니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바흐와 슈트라우스의 곡을 난곡으로 편곡해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면서 명성을 얻은 작곡가. 그런 그의 작품을 그만의 입체적인 터치와 뛰어난 기교로 연주한다. 연주곡은 부조니 `엘레지 BV 249번`중 제2곡 `이탈리아로`, 제4곡 `투란도트의 규방`을 연주하며, 바흐를 따른 환상곡 `아버지와의 추억에 부침`, `비제 카르멘에 의한 실내 환상곡` 등.

이에 더해 연륜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색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과 `피아노 소나타 18번`도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0살 때 한국 국립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를 가졌다.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65년 20살이 되던 해 미국 카네기홀에 데뷔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의 유수 연주자들과 실력을 나란히 했다.

특히 리벤트리트 콩쿠르 특별상(1969년), 이태리 부조니 콩쿠르 금메달(1970년), 미국 나옴버그 피아노 콩쿠르 대상(1971년), 파리 디아파종상 금상 및 대상(1972년)을 석권하는 등 세계 권위있는 콩쿠르를 휩쓸었다. 이후 발매된 수많은 음반이 호평을 받으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

또 러시아인 보다 더 라흐마니노프를 잘 이해하는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라흐마니노프 전문 피아니스트의 칭호를 얻는 등 연구하는 작곡가마다 최고의 해석과 연주를 보여주는 그는 그의 연주력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수여 받았다.

문의 (053)250-14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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