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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무렵

등록일 2016-03-17 02:01 게재일 2016-03-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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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희 동
이른 아침 산행 길

약수터 양지 기슭

철 이른 진달래가 분홍 입술을

산도 몸 풀어 푸석한 흙 흘리자

봄 풀 싹이지 마구 밀어 올린다

올 때가 된 것이다

복사꽃들도 몽우리를 터질 듯

두근거리는 눈이 휘황한

어디서 본 듯한

그래 봄이다

입춘 무렵은 어떤 예감들로 온갖 기류가 팽팽하게 흐르거나 나지막한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리는 듯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차가운 대지에 따순 생명의 기운들이 차오르고 새순을 내놓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연의 부산함 때문이리라. 시인은 이러한 예감을 입춘 무렵의 이른 아침 산행길에서 느끼고 자연의 소리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생명의 계절이 도래하고 있다. 희망 크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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