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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모아온 작품들 세상밖으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2-29 02:01 게재일 2016-02-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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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중앙아트홀<Br>`최부식 소장전 - 그림과 詩人`展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는 내달 6일까지 의미 있는 개인 소장전이 열린다.

시인이자 포항MBC 편성제작센터 국장 PD로 있는 최부식씨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최부식 소장전 - 그림과 詩人`전.

현직 포항MBC 편성국장 PD

판화·회화·시집 등

소장 희귀작품 100여점

내달 6일까지 전시

▲ 쿠사마 야요이 作 `호박 `
▲ 쿠사마 야요이 作 `호박 `

소장전에는 최씨의 개인 소장 회화 작품과 시집 등 100여 점이 선보인다.

이번 소장품 전시회에는 해외 작가로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지침이 됐던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미라보다리`로 우리에게 알려진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 등 서양 거장을 비롯해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야요이 쿠사마, 에로틱한 작품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국내 작가로는 강요배, 권옥연, 김구림, 김구식, 김서경, 김운성, 김일해 김흥수, 남과, 변시지, 손아유, 송필용, 안천용, 이강소, 이두식, 이우환, 이점원, 이진우, 이청운, 장두건, 전화황, 정점식, 차규선, 최영림, 최학노, 한혜진, 황순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았다.

▲ 까를로 돌치作 `성모의슬픔`
▲ 까를로 돌치作 `성모의슬픔`

포항MBC PD로 `겸재 정선, 청하의 가을을 보다` `경술국치 백년, 석굴암 100년의 진실`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미술 작품 수집 취미를 가지게 된 최씨는 “30여 년 모아온 우수한 작품을 혼자 소장하기 보다 시민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포항시민의 정서함양과 지역 미술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소장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일반적으로 화랑가에서 찾기 힘든 미술품들이다.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마티스·앤디 워홀의 작품은 `달리, 피카소, 미로` `키스 해링의 얼굴` 등의 판화 작품이 있고 이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자 사실주의, 인상주의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장 프랑수아 밀레의 `가을 기러기`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선의 미학으로 유명한 이우환의 작품은 동판화 `선으로부터 `무제`등이 선보이고 한국 근·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남관의 `추상` 작품과 제일교포 1세 화가 전화황의 `미륵보살`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분청사기 기법을 회화에 접목해 독특한 화풍을 펼치고 있는 차규선의 `풍경` 작품 외에도 자연주의 문학을 확립한 에밀 졸라의 아름다운 소설 `꿈`, 박목월 시인의 첫 시집 `산도화`등의 서책들도 재미있다.

▲ 빅토르 쉴코作 `멍청이`
▲ 빅토르 쉴코作 `멍청이`

이 외에도 마리 로랑생의 석판화`푸른 새`에 아폴리네르의 유명한 시`미라보 다리`를 적어 놓기도 하고 강요배 작가의 `아버지의 바다`에는 자신의 `절친` 동화작가인 김일광씨의 동명 동화의 삽화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첫 소장전을 여는 최부식씨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회를 여행하며 나의 삶 속에 뛰어 들어와 생생하게 공명한 그림과 문학책들을 수집했다. 이제 그림과 시는 나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됐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건조한 일상으로 지쳐 있는 시민들의 가슴 한 컨에 촉촉한 한 줌의 비 처럼 느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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