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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청년 윤동주 그의 삶 들여다 보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2-26 02:01 게재일 2016-02-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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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럼   김응교   윤동주 평전. 문학동네
`별 헤는 밤``서시``참회록``쉽게 쓰여진 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써낸 시인, 그리고 그 자신이 써낸 구절처럼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가는 하늘 밑에/조용히 흘리”(`십자가`)며 신화가 돼버린 시인…. 윤동주의 71주기 기일을 맞아 그의 시와 삶을 섬세하게 복원해낸 평전이 출간됐다. 한국문학사를 넘어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윤동주이지만, 그가 남긴 시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사상을 풀어낸 책은 많지 않았다.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리더십교양학부)가 펴낸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문학동네)`는 윤동주의 시를 한 편 한 편 되짚으며, 그가 결국 세상에 남기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추적하는 새로운 방식의 평전이다. 그가 태어난 만주 명동마을에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절명해간 후쿠오카 형무소까지의 생애를 좇다보면,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서시`)하겠다던 순결하고 아름다운 청년의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기록상 윤동주가 남긴 첫번째 시인`초 한 대`부터 다루고 있지만, 사실 이 시에 주목하는 책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윤동주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것이 착각인 경우가 많은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포함한 대부분의 책들도`별 헤는 밤``서시``참회록``쉽게 쓰여진 시` 등 이미 알려진 작품들에 한정돼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윤동주의 시를 소개하며, 그의 전 생애를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좇고자 했다. 특히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사촌형 송몽규의 신춘문예 등단에 자극받아 시작(詩作)에 더욱 몰두했던 윤동주의 모습 등을 생생하고 편안한 문체로 그리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되도록 했다.

`동시 시인`으로서의 윤동주에 주목한 것도 이채롭다. 지금까지 거의 다뤄진 적 없는 동시인`조개껍질` `병아리``개``만돌이``거짓부리`등을 읽으며, 윤동주가 왜 동시 시인인지 논증한다. 그의 전체 작품 중 30퍼센트 가까이를 동시로 분류할 수 있으며, 동시를 발표할 때는 `동주(東舟)` 혹은 `동주(童舟)`라는 특별한 필명을 썼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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