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거울과 저울 김종회평론집. 민음사
문학평론가 김종회의 아홉 번째 평론집 `문학의 거울과 저울`(민음사)이 출간됐다. 김종회 평론가는 `디아스포라를 넘어서``문학과 전환기의 시대정신`등 문학과 사회의 접점을 탐색하며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문학 작품을 읽어 온 동시대적 평론가다.
이 책의 제목 `문학의 거울과 저울`은 모방과 반영 그리고 수용미학의 문학적 논리와 함께 문학작품에 대한 관찰·분석·비평이 그 작품을 객관적으로 계량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던 저자의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문학을 거울 또는 저울로 보는 시각을 운용하고 있는 이 책은 모두 세 단락으로 구성돼 있다.
1부`동시대의 거울과 반사의 음영`은 근·현대 한국문학의 대표적 작가들이 그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소설로 반영하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읽는다. 개화세대의 이광수가 근대성을 넘어서는 지점을 그의 소설로 분석하는가 하면 이청준과 김준성의 문학 세계를 한국 현대사의 음영과 속살 역시 읽어 낸다.
2부 `사회사의 저울과 계량의 척도`는 지금 활발하게 창작하는 동시대의 작가들이 어떤 공시적 인식으로 그 사회사적 사건들을 평가하며 또 소설화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공지영의 `도가니`에서 수많은 대중의 공분을 촉발한 지점을 살펴보는 것부터 전성태와 정지아의 소설 등이 오늘날 사회 계급과 서민들의 삶을 드러내는 방식을 꼼꼼하게 살파고 그 함의를 추출해 낸다.
3부 `산문적 현실의 감성적 발화법`은 당대 문학의 중심을 이룬 시인과 수필가들의 작품에서 그 비시적 현실이 어떻게 감성의 세계로 치환되는가를 공들여 살펴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