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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진 손 셔터 속에 무르익은 백발 감성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2-22 02:01 게재일 2016-02-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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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출신 사진작가 권경한옹<BR>   팔순기념 사진전시회 성료  <BR>문화재·자연 등 32점 선보여<BR>“문화유산 보존에 힘 보태고파”
▲ 권경한作 `일출`

“비로소 노년에 이르러 제가 보고 느낀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을 정성껏 모아 내놓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로 80고개를 넘어선 원로 사진작가 권경한옹이 자신의 팔순기념 사진전시회를 지난 20, 21일 이틀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정 회원인 그는 30여 년간 촬영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등 작품 32점을 전시했다.

보물 제350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 중에 있는 달성군 도동서원과 100년 넘은 한옥 교회인 영천 자천교회, 전남 순천만 나루터 등을 선보였다.

▲ 권경한作 `건조장`
▲ 권경한作 `건조장`

온갖 나무와 들이 연노랑 새싹을 튀어 새 희망을 주는 봄과 짙은 녹색으로 변해 숲이 내뿜는 힘찬 기운 가득한 여름, 온 산과 계곡이 곱게 물든 가을 단풍 숲, 은빛 세계로 변해 자연의 신비로움과 성스러움을 고요히 선물로 내려준 겨울 산야들이 간결한 사진작품들로 정화돼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처음 전시회를 열어 두려운 마음마저 들었지만 앞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 환경 등 주변의 일상생활 속에서 사라져가는 정겨운 모습들을 차곡차곡 모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옹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수 천여장이 되는 작품들을 엄선에 엄선을 거듭했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고즈넉한 시선과 조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더욱 애틋했다.

그렇게 선정된 그의 사진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 앞으로도 사라져가는 우리 것들을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하는 원로 사진작가 권경한옹.
▲ 앞으로도 사라져가는 우리 것들을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하는 원로 사진작가 권경한옹.

1937년 포항시 흥해읍에서 태어난 권옹이 사진에 뜻을 둔 것은 초등학교 교사 첫 부임때인 32년 전.

영남대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교의 대소사를 직접 촬영하면서 시작한 이래 지난 1999년 정년 퇴직한 뒤 사진작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권옹은 그동안 제21회 서산전국사진공모전 금상 수상 등 전국사진촬영대회와 사진공모전에서 다수 입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구순 때 두번째 전시회를 열어보라는 친한 친구의 권유가 가슴에 와 닿는다”는 권옹은“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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