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타나 호수로 돌아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타나 호수. 내 침침한 흉강 한쪽에 넘칠 듯 펼쳐져있다. 거기에 이르려면 슬픔이 꾸역꾸역 치미는 횡경막을 건너야 한다. 고통의 임계 지점, 수평선 넘어가면 젖가슴처럼 봉긋한 두 개의 섬에 봉쇄수도원이 있다. 우리는 오래전 거기서 죽었다.
신병으로 극한의 궁지까지 몰렸던 시적 자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타나 호수를 지향하고 있다. 삶의 광포함을 경험한 시적 자아는 그 어둡고 긴 터널에서 한 가닥 빛을 바라보며 왔다. 인간 고통의 임계 지점에서 시적 자아는 그 너머에 있는 잔잔한 평화와 충만한 생명이 머무는 아름다운 타나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도 우리들만의 타나 호수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