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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와 떠나는 러시아 겨울여행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1-13 02:01 게재일 2016-0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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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BR>22일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지휘 줄리안 코바체프, 피아노 아비람 라이케르트

명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으로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421회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클래식 음악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23`을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23`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점을 찍는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으로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3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청중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연주자와 관객들의 사랑 속에 클래식 명곡의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를 지닌 제1악장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첼로, 제1바이올린이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 제1악장과는 사뭇 다르게 평화롭고 전원적인 한가로움을 지닌 제2악장, 슬라브 무곡과 같은 선이 두터운 주제와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보여주는 제3악장 등 총 3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반클라이번 국제콩쿠르(1997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깊이 있고, 지적인 해석력이 돋보이는 연주자라는 평을 듣는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한국과 유달리 인연이 깊다. 제1회 동아음악콩쿠르(1996년)에서 우승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돼 한국 음악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휴식 후에는 강렬하고 정열이 넘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바단조, Op.36`을 연주한다.

1877년, 차이콥스키는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그는 작곡에 몰두했다.

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불가리아 출신으로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제자로 활동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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