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길 떠나기 좋은날` 22·23일 대구 봉산문화회관<BR>송용태·임예원 등 출연, 가족애 그린 감동의 무대 선보여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혜자(74)씨 주연의 연극 `길 떠나기 좋은날`(하상길 작·연출)이 대구를 찾는다.
<사진>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3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리는 `길 떠나기 좋은날`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인의 마지막 삶을 보여주면서 잔잔한 가족애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공연돼 `아름다운 서정시 같은 연극`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 연극계에서 가장 많은 대박(?) 레퍼토리를 지닌 극단으로 꼽히는 극단 로뎀의 대표 하상길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페미니즘 계열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하상길은 `셜리 발렌타인`, `나 여자예요`등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화제를 모았다.
`길 떠나기 좋은 날`은 연출을 맡은 하상길 대표가 김혜자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하 대표는 4년 전 처음 이 역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수정을 거듭한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
`길 떠나기 좋은 날`에서 김혜자가 맡은 역은 다리 부상으로 삶의 전부였던 축구를 접고 절망에 빠진 남편 서진이 실의를 딛고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희망이 돼주는 아내 소정이다. 그리고 불치의 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내몰리기도 하지만 가난한 외국인과 결혼하겠다는 딸 고은의 든든한 엄마다.
이 연극은 소정이 불치병으로 죽은 뒤 가족들이 그녀를 회상하면서 진행된다. 남편 서진(송용태)은 젊은 날을 회상하고, 소정의 딸 고은(임예원)은 엄마의 모습을 회상한다.
남편 서진(송용태)이 달리기를 잘해서 축구선수로 뽑혔지만 불의의 사고로 축구를 그만두게 되자 절망에 빠진 서진에게 소정이 카메라를 선물하면서 그가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게 된다.
하상길 대표는 “아내가 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경험을 희곡에 녹여냈다”며 “환상적인 동화같은 연극으로 관객들이 보고나서 아무 말 없이 동행한 사람들과 손을 꼭잡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연진으로 김혜자 외 한국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 주인공에 빛나는 중견 배우 송용태, 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의 지평을 넓혀가는 임예원, 희곡작가에서 배우로 변신한 류동민, 연극계의 신예 신혜옥 등이 무대에 오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