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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울린 영화 `히말라야`… 관객 700만 돌파

홍성식기자
등록일 2016-01-12 02:01 게재일 2016-0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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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산악부 선후배들 생명까지 함께 한 우정 그려
황정민, 정우, 김인권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포스터>가 `관객 700만명`(1월 10일 현재)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 산악인들의 기상과 우애에 포커스를 맞춘 `히말라야`는 계명대학교 산악부 선후배인 백준호(영화 속에선 박정복이란 이름으로 출연)와 박무택의 `생명까지 함께 한 우정`을 그려내 대구·경북 산악인들의 눈물샘을 다시 한 번 자극하기도 했다. 현재의 관객동원 속도라면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도 어렵지 않게 점쳐진다.

이같은 영화의 유명세로 인해 `히말라야`를 관람한 이들은 `영화 속 현실`과 `실제의 현실`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해서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의문은 “왜 몇몇을 제외한 영화 속 인물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등장하는가”다. 이는 영화 제작 초기부터 스태프들이 고민한 문제라고 한다. 계명대 산악부 유족들은 이 비극적 사건이 영화화 되는 것에는 어렵게 찬성했지만 가족들의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는 피붙이를 잃은 아픔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궁금증은 해발 8천m가 넘는 설산 위에서 고글(goggles·먼지나 강한 빛 따위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안경)과 방한용 장갑을 벗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게 가능한 가이다.

산악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는 “영화적 효과를 위한 설정”이라고 한다. 매우 높은 고도에서는 설원에 반사된 자외선이 일시적 시력상실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글은 벗지 않는다는 것이 산악인들의 부연. 또 영하 수십 도 밑으로 떨어지는 기온에서는 단 몇 초만에도 손가락이 얼어버리는 사고가 있을 수 있기에 방한용 장갑을 벗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한다.

`히말라야`에선 박무택의 아내(정유미 분)가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에베레스트를 향하는 휴먼원정대(대장 엄홍길)와 동행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 장면은 감동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영화적 장치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하는 등의 여건상 어려움으로 박씨의 아내는 원정대를 따라나서지 못했다.

반면 영화 속 묘사가 실제 사실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박무택과 엄홍길이 8천500m 높이의 눈 쌓인 절벽에서 비바크(biwak·텐트 없이 지형지물을 이용해 밤을 새는 것)를 하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와 동시에 영화 외적인 궁금증까지 일으키고 있는 `히말라야`가 언제까지 관객들의 관심 속에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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