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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정체성 찾기 새해도 계속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1-06 02:01 게재일 2016-01-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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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원 다양한 사업 추진<BR>세미나 등 정신문화 발굴 나서<bR>조선후기 시집 `암재창수록` 번역<BR>`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 출간<BR>지역 구전민요 CD 발간 사업도
▲ `암재창수록` 표지

“포항의 정체성, 이번엔 제대로 찾는다!”지난해와 새해 들어 지역 문화예술계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포항문화원이 포항의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어 지역의 전통과 역사와 문화를 정책화·사업화 하고자 하는 이같은 노력이 시민들에게 문화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고 격조 높고 품위 있는 시민의식과 문화정신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문화원은 문화융성의 새 시대를 이끌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포항문화의 뿌리와 원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체계적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포항의 정신적 기반을 확인하는 사업으로 `포항문화의 원형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또한 향토사 및 역사적·문화적 연구 등 학술적 이론개발을 위해 포항의 문화적 문헌과 자료를 정리해 `포항의 고전과 문화`연구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간된 책은 `죽장 입암 시가 산책`, `다산 장기 유배시가 산책`, `영일 유배문학 산책`, `인문학의 공간 내연산과 보경사`등 4권을 출판했다.

특히 5일 펴낸 `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는 조선 후기 암재 이운기 선생이 포항시 남구 창지리에 살면서 암재를 지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역의 120여 명의 선비가 지어준 축하시를 모은 `암재창수록(巖齋唱酬錄)`을 번역해 그 중 창수시(唱酬詩)만을 번역, 펴냈다.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한동대 김윤규 교수가 번역을 맡은 이 책에는 당시 지역 선비들의 우정과 문학적 감동이 잘 모여 있어서 지역 문인들의 문학활동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문 창작이 신분 표지로 인정되던 시기였던 만큼 당시 신분제도 등에 대한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항문화원은 `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 출간에 앞서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면서도 무관심 속에 버려진 지역 구전민요를 CD로 발매해 주목받고 있다.

자료가치가 높은 구전민요를 전승·보급할 목적으로 제작한 `소리로 듣는 포항의 민요` CD는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향토사학자 박창원씨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20여년간 포항지역 구비문학을 현지 조사해 얻은 결과물 중 하나다.

▲ `포항의 민요` CD 표지
▲ `포항의 민요` CD 표지

포항문화원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999년 한국민요대전 등 문헌에 나온 자료 90편과 박씨가 직접 채록한 민요 355편 등 445편의 자료를 담은 민요집 `포항지역 구전민요`를 펴낸 바 있다. 이번 음반은 그 후속으로 나온 것이다.

음반에는 박씨가 포항 지역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채록한 노동요, 의식요, 동요 등 총 30곡의 민요가 실려있다. 대부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민요들이 아닌, 그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귀중한 노래들이다.

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이번에 펴낸 `암재창수록` 번역 책과 `포항의 민요` CD가 시민 여러분께 널리 읽히고 알려져 지역 선인들의 높은 문화가 우리 모두에게 공유되고, 이를 통해 포항의 문화적 품위가 더욱 높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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