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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心 앞세운 철새정치인… 민심은 “글쎄요”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5-12-28 02:01 게재일 2015-1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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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갑 활동 전광삼 前춘추관장,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급선회<Br>최근 여론조사서 지지도 부진 탓인듯… 친박 내세우면 통하던 때 끝나

20대 총선을 앞두고 앞다퉈 `박심(朴心)`을 표방하며 대구지역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중이던 전직 청와대 인사들이 잇따라 예비후보를 중도사퇴하거나 선거구를 옮기면서 예비후보때부터 `철새정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 자·타칭의 친박(친박근혜)인사는 줄잡아 10여명 이상이 포진해 있고 대구 중·남구와 대구 북갑, 달서병, 달성군 등의 지역은 최소한 2명이상이 박심을 표방하면서 지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대구 북구 갑에 이른바 박심을 표방하며 활동하던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지난달 대구에 내려올 당시만 하더라도 자신과 관련된 무성한 소문을 진화하면서 자신이 북구갑 지역의 유일한 적자임을 내세우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적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대구 북구갑에서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변경하면서 `내락받고 내려왔다더니, 갑자기 선거구를 옮긴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심지어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대구 북구갑 출마를 준비하다가 대구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박심을 앞세워 지역민을 우롱했다는 원성을 샀다.

이에따라 대구 북구갑에는 이른바 박심을 표방하며 지역구를 노크했던 인사들이 연쇄적으로 지역구를 옮기거나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지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이인선 전 경북부지사도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대구 달성군을 비롯한, 달서갑, 달서병 등이 지역구가 될 것이라는 소문에 이어 구미갑지역으로 전격 옮길 것이라는 풍문마저 나돌았지만 결국에는 대구 중·남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모양새를 보여 해당 지역 새누리당 출마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대구 달성군의 경우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이른바 `특명받은`이라는 타이틀로 기자회견을 했지만, 정작 지역 주민과 문중을 중심으로 그동안 집안 대소사에 한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다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내려왔다는 지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심을 표방했던 예비후보들의 이런 현상은 최근 들어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거나 옮긴 인사의 지지율은 5~8%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지역민의 `무조건적인 박심 지지는 없다`는 민심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지역구 변경에 대해 “장기판의 말은 두는 사람의 마음대로 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여전히 박심을 표방하고 있지만, 결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구지역의 달라진 민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는 여전히 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박심`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지난 19대총선처럼 내리꽂아도 모두 당선될 때와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면서 “이런 현상으로 인해 이른바 청와대 인사들의 `메뚜기`식 지역구 옮기기는 지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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