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800만원<bR>투병·부상 소방관 4명에 전달 위로
안동소방서 김규수 서장이 지난 23일 화재 진압 당시 다치거나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료 소방관들을 초청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수혜를 받은 소방관들은 지난 9월 지역 내 한 아파트에서 LPG가스 폭발 사고로 크게 다친 이장수(33) 소방관을 비롯해 암투병 중인 신현기(59)·안중섭(48) 소방위, 세포림프종을 앓는 권용호(49) 소방장.
격려금은 안동소방서 전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으로, 총 4명에게 200만원 씩 총 800만원이 전달됐다.
이번 성금모금에는 지난해 7월 안동소방서에 부임한 김 서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1년6개월 근무하면서 다치거나 병든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늘 안타까워했고, 화마·병마와 싸우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동료애가 가득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올 1월부터 공개석상에서 직원들에게 성금을 모을 뜻을 피력했다.
김 서장은 먼저 자비를 털어 성금을 모으는데 동참했다. 그의 호소력 있는 설득에 동참하는 직원들이 점점 늘어났고, 마침내 전 직원이 동참하면서 이번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됐다.
김 서장의 조직화합과 부하 사랑 정신은 끔찍할 정도다. 가끔 야식을 준비해 당직 근무자들을 방문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방관을 몰래 불러내 사비를 털어 전한 일화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규수 안동소방서장은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사랑과 희망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전 직원 모두 동참해 십시일반 격려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