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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물서 보는 인류의 불안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2-22 02:01 게재일 2015-12-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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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서양화가 임수진 초대 개인전<bR>3월 10일까지 대백 윈도우갤러리
▲ 서양화가 임수진 작가가 21일 대구백화점 본점 윈도우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뉴욕과 서울에서 활동 중인 여류 서양화가 임수진 작가가 내년 3월 10일까지 대구백화점 본점 윈도우갤러리에서 초대개인전을 갖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작가는 2011년 뉴욕 첼시에 있는 에이블 파인아트 뉴욕 갤러리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가진 뒤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그림 속 어린아이 같은 인물들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페이소스를 찾는다. 큰 눈동자에 눈물이 흐르는 울고 있는 아이들은 인류의 불안이 상쇄되길 희망하는 작가의 함축적 언어다. 또 동물 등 시간성과 공간성을 초월하는 이미지를 매개체로 이상적 사회를 표출하는데 회화의 내재적 가치로서 형태와 색채, 기호와 상징 등의 조형언어가 감상자들을 자유로운 사색의 시간으로 이끈다.

그녀의 `Fire`연작은 지난 2011년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 도서전 북 페어 모음에 선정됐고 그후 뉴욕, 마이에미, 홍콩, 서울 등에서 전시돼 주목 받았다.

이 `Fire`연작들은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거나 애달파 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설렘으로 그림의 형상은 단순하고 밝으면서 그 밝음은 세상과 소통하고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다. 그녀의 이미지들은 인간이 겪는 고난의 한 부분을 기억하기 쉽게 표현하고 있으며 작품 속 인물들의 컬러풀한 디테일과 심플하게 표현된 다치기 쉬운 연약함은 관람객들의 기억 속에 색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임 작가는 “천진난만한 소녀, 그리고 동물들을 통해 유토피아적 노스탤지어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목적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우리의 기억을 순수하게 돌려줄 그림속 소녀들을 마주하는 이들을 거짓 없는 진정으로 순수한 환경으로 가고 싶은 염원을 꿈꾸게 하는 여유로움과 사색의 시간으로 안내 하지요”라고 말했다.

뉴욕의 미술평론가 조나단 굿맨은 “임수진은 간단해 보이는 그림과 감정들을 다루고 있으나, 그로써 그보다 더 큰 것을 대변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업은 영원히 지속될 문제들 아주 순진해 보이는 방법으로 풀어내지만 사실은 더욱 심각하고 첫인상보다 멜랑콜릭함을 보여주는 새로운 세대의 아시아 작가들의 그룹에 속해 있다”고 평가했다.

전시회에는 캔버스에 그린 회화 작품을 비롯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디아섹(Diasec·명한 아크릴판 사이에 사진을 넣고 압축하는 코팅방식) 작품 등 모두 19점을 선보인다.

창원 출신인 임수진 작가는 서울과 뉴욕에서 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5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2015 대구아트페어, 2012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아트페어, 2012 뉴욕 파운테인 아트페어 등에 참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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