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 갖고 후배들 중동 진출 도울 것”
지난 2012년 영남이공대를 졸업한 뒤 서울 백병원에 입사해 약 3년간 근무하던 박씨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의료인력 진출을 주선하는 업체인 코사넷(KOSAnet)의 주선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KAMC(King Abdulaziz Medical City)에 취업하게 됐다.
KAMC는 사우디 왕립보건국 산하의 병원으로 1천229병상의 대규모 병원이다.
오는 30일 출국 예정인 박씨는 월 400만원 상당의 급여와 숙소제공, 연 30일의 휴가와 연 1회 한국 왕복 항공권 등 좋은 조건으로 채용이 됐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국가들은 대부분의 간호인력을 외국 간호사들의 수급을 통해 해결해 왔으나 그동안 종교적 관습의 문제로 남자간호사들은 취업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우디 당국이 중환자실에 한해 최초로 남자간호사들의 진출을 허용했고 박씨가 바로 그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코사넷 이준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남자 간호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진로와 전망은 매우 불투명했는데 이번 박병우씨의 사우디 진출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취업을 원하는 남자간호사들은 사우디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우씨는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간호사가 되는 것인데 사우디의 병원시스템은 미국과 매우 흡사해 목표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최초의 한국출신 남자간호사라고 하니 어깨가 무겁지만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후배들의 중동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