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금은 `급변하는 시대`이니 지식의 유효기간도 급감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시대의 변화에 보조를 잘 맞추지 못한다. 안양욱 한국교총 회장이 최근 저서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를 펴냈는데,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인터넷이 더 잘 한다. 교사는 학생의 인성을 가르치는 스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예전 대가족시대에는 가정이 학교 구실을 했다. `어른들`이 많고 `많은 형제 자매들`이 있어서 그 속에서 인성과 사회성을 배울 수 있었다. 정훈(庭訓)이라 해서 마당이나 정원이 훈육의 장소였다. `밥상머리 교육`도 잘 되어서 가정이 바로 `교실`이었고, 그 교육내용은 주로 인성(人性)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가정교육이 사라졌다.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는 일도 드물다. 그러니 의지할 곳은 학교밖에 없고, 또래들이 모여 인간관계를 배우고 사회성을 기르는 유일한 공간인데, 그 학교가 “공부 잘 해서 의사가 되고 법조인이 되거라”만 강조한다.
교육이 근래 들어 차츰 살아나고 있다. 경북 청송 진보초등학교(교장 김유영)는 교육부가 주최한 `2015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공모`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시골의 작은 학교로서는 실로 기적같은 일이다. 올해의 주제는 `행복을 체험하는 학교 실현`인데, 진보초는 지난 3년간 지역친화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왔다. 도시지역에서 보기 힘든 자연환경, 전통, 애국 충절, 효와 예절 문화를 최대한 활용했으며,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방법`을 교사들이 꾸준히 개발했다.
경북 포항 이동중학교(교장 최봉식)는 `살아 있는 영어교육`을 훌륭히 성공시켰다. 시험 위주의 영어교육은 외국인과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죽은 영어인데, 이 학교는 2011년부터 `글로벌 에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정수선 교사의 아이디어인데, 그는 우선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부터 넓혔다. 또 외국의 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많이 맺어 방학중 교환 홈스테이도 자주 했으며, 포스텍과 한동대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부탁해 원어민 강사를 보완했다.
그리고 이 학교는 융합·프로젝트형 수업으로 바꿔 영어와 지리, 영어와 미술 등을 결합시켰고, 원어민 교사를 수업에 참여시켰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전교생 영어 독서`였다. 한 해에 127권의 원서를 읽은 학생도 있고, 평균이 60권이었다. 그러니 학생 91%가 수준급 영어실력을 갖추게 됐다.
급변하는 글로벌시대를 살아가기에 적절한 교육이 실천되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 배울만한 교육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