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결항에 6천630명 그쳐… 최근 10년 평균의 절반 안돼
【울릉】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운항 규제 강화와 기상악화 등 잦은 여객선 운항 통제로 올해 11월 관광객 수가 동년 대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군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올해 11월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6천630명으로 지난 2013년 1만 8천625명에 비해 3배 감소했다. 세월호 사고로 역대 최악인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천232명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10년 전인 지난 2016년 11월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9천307명, 2007년 1만 4천147명, 2008년 1만 4천822명, 2011년 1만 8천970명 등 10년 평균 11월 관광객수는 1만 3천826명으로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11월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기상 악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11월 여객선 평균 결항률은 8.75일이지만 올해는 17일간 운항을 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11월 여객선 결항은 3~6일 등 장기간 결항함에 따라 관광객의 입도가 크게 줄었다.
단기간 결항할 때는 관광객 울릉도에 애초 예약된 기간에 여객선이 통제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간 결항시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11월 장기간 여객선 결항은 세월호 이후에 강화된 여객선 운항 규제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7일과 19일 경우,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한 기상 조건이었다. 당시 울릉도에는 3t급 어선이 조업에 나서 올해 하루 가장 많은 오징어 어획고를 올리기도 했지만 여객선은 출항하지 못했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해제되면 선사에서 운항을 판단했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대형 여객선은 부이 파고 3.4m 이하, 작은 여객선의 경우 부이 파고 3.1m 이하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던 것이다.
따라서 대형여객선의 운항이나 여객선 운항 규제 완화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11월 이후 울릉도 관광수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여행업 종사자 K모(45·울릉읍)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특상특보만 해제되면 여객선 운항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규제가 심해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운항이 통제돼 겨울 울릉도 관광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