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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 거리로 뛰쳐나온 예술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2-14 02:01 게재일 2015-12-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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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 23인 `히든 트랙전`<BR>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 기획전<BR> 내년 1월30일까지
▲ 김미정 作 `가야대로`
▲ 김미정 作 `가야대로`

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이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내년 1월 30일까지 다채로운 예술작품으로 가득한 자체기획전시 `히든 트랙전`이 열린다.

이번 자체기획전시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스페이스부터 벽면갤러리까지 200여 m에 달하는 거리 전시장 전관에 걸쳐 각양각색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대구를 비롯해 영남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 23명이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선명한 색감과 규모 있는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독특한 느낌의 평면·입체작품들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전시의 주제인 `히든 트랙(Hidden Track)`은 음반제작에서 정규 수록곡 외에 별도로 삽입된 곡을 일컫는 단어로 음악적 실험이나 감상자를 위한 선물로 종종 이용된다. 또한 23명의 참여작가는 각자의 전시공간에서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꾀하는 작품을 선보여 각자의 작품 자체가`히든 트랙`이 되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독립된 전시공간으로 이뤄진 스페이스에는 김미영, 김미정, 김승현, 김영호, 김재경, 양현준, 윤지종, 윤현경, 오지연, 이원기, 장세록, 정혜민, 숨(이지윤, 장현정, 조예나)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스페이스 첫 번째 작품인 윤현경 작가의 `EyE flake(눈꽃)`는 팔과 다리모양의 종이를 이어 만든 커다란 트리 주변으로 눈(eye)모양의 눈(snow)이 내리는 기괴한 겨울풍경을 연출했고, 이원기 작가는 소금사막 위에 시멘트를 응고시켜 만든 붉은 선인장 조각들 올려놓아 또 다른 생경한 풍경을 선보인다. 이와 달리 복주머니로 전시장을 가득 메운 장세록 작가의 작품은 연말연시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따뜻한 느낌을 주고, 김미정 작가의 `가야대로` 작품에서 보이는 동화 같은 색감은 어린 시절 동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김재경 작가의 설치작품인`산책`은 포근한 색감과 캐릭터들을 이용해 도심 속에서 힐링과 여유를 느끼게 하는 등 스페이스 전관에서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풍경과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 심소영 作 `행복한 초`
▲ 심소영 作 `행복한 초`

지하도의 삭막함을 예술작품으로 메운 벽면갤러리에서는 감라영, 김민선, 배윤정, 심소영, 신재희, 엄지영, 조선영, 최인숙 등 8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벽면의 입구에는 선명한 붉은색으로 점철된 감라영 작가의 대형작품 `The butterfly effect`가 눈길을 끌고, 엄지영 작가는 못으로 형상을 만들어낸`Hero`작품을 선보이며 마음 속 동경의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신재희, 엄지영, 최인숙 작가는 학생들과의 공동작품 `사랑하는 사람 얼굴`을 통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재활용 소재의 작품도 선보인다.

`방`이라는 공통된 소재로 작업하는 김민선, 조선영 작가는 전혀 다른 색감과 기법을 사용해 각자의 섬세하고 내밀한 감성을 담아내고, 심소영 작가는 형형색색의 천으로 만든`행복한 초`작품을 통해 벽면을 한층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관람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한편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시민과 함께 즐기는 공연프로그램도 매주 운영하고 있다. 퇴근길 발걸음에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어주는`범어아트스트리트 상설공연`은 버스킹 형태로 진행되며 관객과 소통하는 활기찬 공연문화를 이끌어간다. 특히 12월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공연 횟수를 늘리고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더욱 풍성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일정은 범어아트스트리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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