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25일째 은신했던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그동안 내뱉은 말들을 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가”싶을 정도다. 서울을 뒤집어 엎고, 전국을 마비시키고, 심장부를 습격하자 선동하고, 절에서 나가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자기를 보호해준 조계사에 대해 “유폐시켰다”고 하고,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국법을 무시하고, 절에서 나가달라 하는 신도회를 `권력의 하수인`이라 비난하고, 옆방에서 라면냄새가 난다 해서 `라면고문`을 당했다 트집잡는 사람이다. 위원장이 이렇다면 민주노총이 어떤 노조인지 짐작이 간다.
조계사 주변에 배치된 경찰은 기동대 131개 부대 1만480명과 수사 경찰관 1천768명인데, 식사비, 버스기름값 등으로 지금까지 2억4천여만원이 들었다. 매일 1천100만원씩 낭비된 국민혈세는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며, 치안 수요가 밀리는 연말에 경찰 인력을 이렇게 뺏겨왔으니, 경찰력의 손실은 계산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하다. 한 범법자 때문에 이런 예산 낭비와 인력 낭비를 당해야 했으니, 납세자인 국민은 정말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다행히 한 위원장이 10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계사에 공권력의 투입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민노총은 그동안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을 휘둘러왔다. 타워크레인 업체들과 건설사들을 상대로 “민노총 소속 크레인 기사를 채용하라”고 강요하고, 듣지 않으면 노조원들이 건설현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공사를 방해했다.
또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업체 직원들이 잠깐 안전모를 벗는 모습을 촬영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노동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또 해당 타워크레인 업체와 계약 중인 건설사를 협박해 크레인 임대계약을 해지케함으로써 막대한 손해를 보게 했다. 이에 검찰은 노조 집행부 15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거대 노조 소속의 노조원 채용을 위해 조직적으로 공갈·협박 행위를 처음으로 적발한 사례”라고 했다.
경찰은 “최근 3년간 투석·쇠파이프 등을 사용한 과격 폭력시위는 모두 민주노총 집회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한 로스쿨 교수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와 싸워 노동자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낡은 이념 프레임에 민노총이 갇혀 있다”고 했다. “촛불로는 이길 수 없다. 죽창과 파이프를 들고 그들의 심장부로 달려가야 한다”란 선동이 나온 이유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 귀족노조가 수많은 `7포 청년들`과 비정규직들을 보면서 할 소리인가. 민노총이 지금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