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영 조
폭탄주를 드신다고 들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곁에는 육방 찰방에 목탁 서넛에
춘향 모녀까지 증인삼아 앉히고
폭탄주를 돌린다고 들었다
충분히 이해하고 남을 말이다
하시는 일 마음대로 안되고
속이 오죽 폭폭하시면
자폭을 기도할까 경배하고 싶다
그리고 기다린다 부디 한 소식
슬프건 기쁘건 또는 우습건
불구의 시대를 향한 야유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재밌는 작품이다. 나리들로 불려지는 높은 분들의 술 문화를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비웃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원한 한 소식을 듣고 싶어 하고 있다. 의무만 강요 당하고 권리를 찾지 못하는 민초들의 삶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시원하게 해줄 희망의 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기도 한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