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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등록일 2015-11-17 02:01 게재일 2015-11-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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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일 근

길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

너에게로 가는 길이 나에게 있었다

나에게로 가는 길이 너에게 있었다

지금 가장 멀고 험한 길 걸어

너는 너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나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이승에서의 갈림길은 여기부터 시작이다

이제 이쯤에서 작별하자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것이 길이니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것이 길이니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을 지우며 결별하는 것은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다. 시인은 상대에 대한 기억들로부터 자신을 조금씩 멀리하며 새로운 삶, 새로운 길을 선택하면서 조금식 차오르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인연이 아니거나 운명적으로 이쯤에서 헤어져야하는 경우가 우리네 한 생에서도 닥칠 때가 있다. 이렇듯 아픔 가슴을 쓸어안고 수월하게 떠나보내고 떠나올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든 일이나 담담히 제 길 나서는 시인의 모습을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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