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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의 忠, 子의 孝` … 400년전의 감동스토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1-16 02:01 게재일 2015-11-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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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임란의병 `김씨 사부자`<Br>경주박물관 내년초까지 전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우리 집 보물전`의 두 번째 전시로서 `임진왜란과 경주의 의병 김씨 사부자` 를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우리 집 보물전` 은 시민들의 참여형 전시로서,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개인이나 집안에서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물건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다.

그 두 번째로서 400여 년 전 경주시 양북면 두산리에 살았던 문옹 김석견(1546~1614) 선생과 세 아들의 사부자 이야기를 소개한다. 문옹 선생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시작되자, 47세에 두 아들과 지역의 청장년 백여 명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제사를 받들고 대를 이을 생각으로 둘째 아들(몽양)은 집에 남겨뒀으나, 부인 윤씨가 전쟁에 나서도록 했다. 둘째 아들은 내남면 노곡리 곽천전투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창을 맞고 26세(1596년)에 전사했다.

문옹 선생은 왜란 뒤 훈련원정에 임명됐으나 둘째를 잃은 슬픔에 벼슬을 사양했다. 그리고 양북면의 두산별장(현 두산서당)에 기거하며 농사를 짓고 학문을 닦으며 후학을 가르치다가 69세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에 통정대부 병조참의 벼슬이 내려졌고, 삼부자(몽양 제외)는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됐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옹 선생의 아비 마음과 세 아들의 효심과 함께 임란 때의 애국충정과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유품들을 전시한다. 이 유품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선조를 숭상하는 김해 김씨 문옹공파 후손의 정성어린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후손들의 모습과 함께 두산서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604호)의 모습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처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우리 집 보물전`에 지역에 계신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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