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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와 항공산업

등록일 2015-11-12 02:01 게재일 2015-1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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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공사로 인해 민항기 운항이 중단됐는데, 민간항공사들이 수익성을 따져 재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KTX 운행으로 포항~서울 간 승객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 계기였지만, 포항시는 1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항공사가 적자를 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놓고 있다. 또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운항 재개를 간청하다시피했고, 최근에는 지창훈 총괄사장을 만나 조속한 재개를 부탁했다.

KTX 포항역은 북구에 있고, 포항공항은 남구에 있다. 그래서 남쪽 주민들로서는 포항역보다 공항이 훨씬 가깝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3와 철강공단, 포스텍과 RIST 등 공항이용 수요가 모두 남구에 몰려 있다.

만약 경영상의 애로가 발생한다면 포항시가 보조금을 지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경영기법을 원용해서 `열차와의 요금격차`를 줄인다면 우려는 상당 수준 저감될 것이고, 지역민들은 `민간항공사 지키기 운동`까지 벌일 자세이므로 더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항공로는 기업경영에 필수적이고, 특히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포항항공의 전망을 밝게하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전국 1천578개 외국인 투자기업이 87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행정에 대한 기업만족도`를 조사했는데, “포항시가 1위를 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매년 지역별 기업환경 매력도를 조사해 공개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전국외투환경지도`는 “외국 투자기업들이 어느 지자체 행정에 만족하는가”를 보여주는 지도였다.

특히 이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한상의는 행정자치부,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 KOTRA(한국무역협회) 등의 협력을 얻었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을 필두로 전 공무원들이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또 `원샷 시스템`으로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없이 일사천리로 일처리를 해내는 것을 보고 외국 기업인들이 “저 정도면 투자할만하다” 판단한 것이다.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인 규제개혁을 일선 공무원들이 충실히 따라준 덕분이다. 포항시는 `기업애로지원단`도 만들고, 법률 세무 관세 노무 등 각 분야에 민간전문가를 참여시킨`애로상담관`도 구성했고, 시청 의회 기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제도개선추진단`을 구성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

이처럼 포항시는 각계각층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외투 유치를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이번에 `외국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포항`이 된 것이다. 이것은 바로 `포항공항의 필요성`을 한층 증폭시키는 일이다. 외국기업이 많이 들어올 수록 항공의 수요가 늘어날 것은 물론이니, 민간항공사와 관계당국은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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