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불교인 한마음 큰잔치<bR>스님·신부 등 500여명 참석 성황
【예천】 예천지역 불교와 천주교회가 지역 화합의 선봉에 섰다.
제8회 천주교인과 불교인 한마음 큰잔치가 지난 8일 예천학생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예천불교 사암연합회 소속 스님과 각 사찰 주지스님 및 신도, 천주교 예천성당 김기환 신부(요셉)를 비롯한 수녀, 교우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 이날 한마음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이한성 국회의원과 이철우 군의회 의장, 최병욱·김은수·김후남 군의원, 박창수 부군수, 도기욱 도의원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식에 이어 신부님과 스님, 수녀가 참여하는 배구대회, 피구, 2인3각 바통이어 달리기,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 등의 체육경기를 함께 하며 화합을 다졌다. 이어 노래자랑 및 경품추첨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오후를 보냈다. 두 종교단체의 화합행사는 지혜로운 삶에서 스스로 이탈해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양 종교단체 지도자와 신도 및 교우들이 평화스런 모임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이 되고 또 전국의 신앙인들이 한마음이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천성당 사목회 정안진 회장(하상바오로)은 “오늘 8번째 맞이하는 천주교·불교인 한마음잔치가 지역 양 종교 성직자뿐 아니라 불교 신도와 가톨릭 신자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성대해 개최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여러분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으며 그 한 번의 인연이 맺어지기 위해서는 전생에 그 사람과 무려 3천번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두 종교단체는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을 앞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수 정법회장은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현 시대는 각계에서 대립과 반목이 팽배해 있으나 오늘 이 법석은 종교간의 이념을 떠나 예수님의 사제들과 부처님의 불제자가 예천지역민의 일원으로 하나가 되어 시름을 잊고 함께 어울려 화합의 장이 되도록 다함께 즐기자”고 말했다.
이한성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오늘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천주교 정안진 회장님과 불교 최영수 회장님 그리고 양 종교단체 실무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위로를 드리면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화합 한마당 잔치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화합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철우 군의장은 “불교와 가톨릭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한다니 처음에는 믿겨지지 않았으나 특별한 예천인들의 기질로 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 체육 및 장기자랑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면서 예천인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도록 여러분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박창수 부군수는 “메마른 대지위에 단비가 내리는 11월 두 종교단체가 한마음으로 체육대회를 갖는 것은 타지역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지만 예천의 종교인들은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어 신도청 시대 주민으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