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각장인 목불 정민조展<br>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8일까지 전각장(篆刻匠) 목불(木佛) 정민조(71·울주군 서생면)전을 A관에서 열고 있다.
`전각 장인` 정민조씨는 광복 직후 1호 국새를 새긴 아버지 석불(石佛) 정기호(1899~1989)의 피를 이어받은 울산시 무형문화재 5호. 60년 동안 전각이란 외길을 고집하며 독자적인 예술의 경지를 만들어오고 있다. 전각장은 전통적인 기법으로 단단한 나무, 돌, 금속 등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는 장인이다. 전통전각 중 동장각과 목전각에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정민조씨는 부친으로로부터 30년 가까이 전각을 배웠다. 1985년 부산에서 부자 합동전을 개최하며 공식적으로 예술세계를 계승받았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친과는 다른 자신만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전각(木篆刻)은 서각(書刻)과는 다르다. 서각이 칼을 쳐서 새기는 것이라면 목전각은 편도로 손으로 밀거나 당겨서 새기는 등 바닥을 조형해 마무리한다. 나무에 좋은 문장이나 글씨를 쓰면서도 회화성과 조형성을 가미한 예술이다.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 목전각을 개척하고 있는 정씨는 “예술은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면서 발전한다”는 맏음을 갖고 작업하고 있다. 옛 서체에 현대적 회화성을 가미해 현대 목전각의 보급에 앞장서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전각 작품 50점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