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동 엽
태백줄기 고을 고을마다
강남제비 돌아와 흙 물어 나르면
솟아오는 슬픔이란 묘지에 가 있는
누나의 생각일까… ?
산이랑 들이랑 강이랑 이뤄
그 푸담한 젖을 키우는
울렁이는 내 산천인데
머지 않아 나는 아주
죽히우러 가야만 할 사람이라는
것이라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시를 써온 시인의 현실인식이 치열한 시다. 외세와 식민지적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의기가 시 전편에 깔려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핵과 전쟁, 테러로부터 소중한 우리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받아야 함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어 깊이 동의하고 싶은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