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중
돌멩이를 쪼개던 햇빛의 망치는 또 어디로 갔는가?
차가운 강물에 손을 담그고 이제
발톱이 자라면 발톱을 깎고
눈썹이 자라면 눈썹을 깎고
설움이 자라면 설움을 깎고
담담하게 현실에 대응하겠다는 차분하고 건강한 시인의식을 본다. 살아가면서 닥치는 그 어떤 절망의 장벽과 힘겨운 상황일지라도 유연하고 담담하게 대처하고 극복해 나가겠다는 강단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한 때 치열하게 현실에 맞섰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