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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에 가려움증, 가벼운 샤워를

김혜영기자
등록일 2015-10-28 02:01 게재일 2015-10-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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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따라온 가을철 불청객 `피부건조증`

50대 직장인 김모(남구 문덕)씨는 최근 피부를 긁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나면 유독 피부 가려움증이 심하다. 팔과 다리 등을 긁다보면 각질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상처가 생겨 피가 난 적도 있다.가렵다고 심하게 긁으면 세균 감염 우려

지나친 각질 제거도 피부장벽 되레 손상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을철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함량이 낮아져 얼굴은 물론 팔과 다리 등 몸 전체에서 건조함을 느끼기 쉽다.

피부건조증은 피부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질환으로 건조한 날씨, 냉·난방기 사용, 자외선 등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유전, 아토피 피부염, 피부 노화 등 내부적인 요인이 원인이다.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고 가려움증, 갈라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세균 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가렵다고 피부를 심하게 긁으면 상처가 생기는 데 이 때 세균에 감염될 경우 만성 피부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 가을·겨울철 피부상태를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년 중 10월부터 피부건조증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10월에는 전월 대비 52.6%나 높은 피부건조증 발생 증가율을 기록했다. 12월 피부건조증 진료인원은 3만4천506명으로 9월(1만3천529명)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가을·겨울의 건조한 날씨탓으로 진료인원이 증가하지만 봄이 다가오면서 인원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진료인원이 많은 연령층은 70대 이상이 21.5%, 50대 14.5%, 60대 12.8% 순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중·장년층은 표피의 수분 함량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가 줄어 건조증이 더 발생하기 쉽다.

성별로는 40대까지는 여성이 많지만 50대 이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남성 진료인원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조증으로 인해 생긴 각질을 없애고자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지나친 청결 등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각질이 있다고 때를 밀거나 스크럽 등을 자주 하게 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건조함이 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각종 피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워는 1~2일에 한번 가볍게 하고 뜨거운 물에 20분 이상 몸을 담그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을 씻은 후에는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기 전 로션이나 크림 등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수분막을 지켜야 한다. 유전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내부적인 요인이 원인일 경우에는 진단을 통해 처방 받아야 한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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