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돌 하나 얹어 주오

등록일 2015-10-27 02:01 게재일 2015-10-27 18면
스크랩버튼
서 영 칠
행여

지나가다 돌탑을 보거든

돌 하나 얹어 주오

억겁을 쌓아온

업보를 품기 위한

풀잎 같은 발원이니

행여

지나가더라도 돌아와서

돌 하나 얹어 주오

내생에 나아갈

긴 연등 행렬에

새순 같은 축원이니

행여

지나가서 못 돌아와도

돌 하나 얹어 주오

꿈꾸는 성불을

오솔길 돌아오듯

기다리는 마음이니

인생이란 끝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이리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기원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길고 긴 연등 행렬 같은 인생길에 새순같은 바람을 품고 살아가는 시인의 바람을 본다. 그것이 성불을 위한 것이던 한 생을 걸고 추구하고 갈구하는 그 어떤 목표이던 그것의 성취를 위해 끝없는 기다림과 기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시인의 겸허하면서도 질긴 정신을 본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