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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관광자원 개발

등록일 2015-10-23 02:01 게재일 2015-10-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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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시대 개막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곳이 대구광역시가 아닌가 한다. `여름무더위`로 악명 높았지만, 녹지 조성 등으로 그 오명을 벗었다. 수목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로 변모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관광자원 개발 아이디어`가 탁월했다. `골목투어` 아이디어를 처음 낸 대구인데, 골목에 스며 있는 역사를 드러내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이것은 `대구출신의 역사적 인물들`과 연관지어 개발한 것이다.

대구시가 가진 관광자원으로는 팔공산·비슬산 등 자연자원과 고찰 등이 고작이지만, 인적자원은 만만치 않다. 문학인, 음악가, 화가, 서예가, 독립운동가 등이 적지 않고, 6·25때 피난왔던 저명인사들도 많았는데, 이들이 `역사`를 만들었고, 그 역사가 서려 있는 골목을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 아이디어의 개가였다.

대구시는 최근 `종교관광`상품을 내놓았다. 대구에는 가톨릭 성당도 많고, 고찰도 많다. 그 모습은 화가들의 그림속에 나타나 있고, 문인들의 글속에도 녹아 있고, 음악에도 담겨 있다. 신자들은 신앙심 배양 차원에서 돌아볼 가치가 있는 유적들이고, 일반인들도 그 속에 스민 문화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중구 남산동에는 1900년대 초에 조성된`가톨릭 타운`이 있다. 프랑스 루르드 성모동굴을 본떠 만든 성모당, 외국인 수녀원과 신학교도 있다. 인근에 있는 순교기념관과 1902년에 세워진 계산성당은 `대구의 랜드마크` 이다. 그래서 “남산동은 천주교 박해의 흔적을 간직한 성지”라 한다.

팔공산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많다. 동화사·파계사, 고려시대 처음으로 새겨진 초조대장경이 보관됐던 부인사도 있다. 대장경은 전화(戰禍)를 입어 불탔지만, 신라 선덕여왕의 어진을 봉안한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갓바위 부처`는 전국적인 기도처로 유명해서 연중 신도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신라 후기 조정에서는 “통일도 됐으니, 도읍지를 넓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 달구벌이 적당하다”는 논의가 있었으나, 고루한 기득권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큰 실책이다. 그렇게 됐더라면 대구시는 오늘날 수많은 유물·유산·문화재를 가진 도시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꾸준히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가을 도심 단풍길`이다. `앞산공원 큰골 등산로`를 비롯, `미술관로` `느티나무·왕벚나무 수목터널`, 그리고 `망우당공원`은 곽재우동상 등 역사유적도 있다. 팔공로, 팔공산 순환도로 등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단풍명소들이다. 관광자원은 `이미 있는 것`과 `사람 머리가 발굴한 것`두 가지가 있는데, 대구시는 `머리를 잘 쓴` 관광지가 많은 도시다. 다른 지역들이 배워둘만한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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