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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실크로드`를 위한 준비

등록일 2015-10-21 02:01 게재일 2015-10-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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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가 끝났다. 탈렙 리파이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등 많은 외교사절들이 폐막식에 참석해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UNWTO 사무총장은 “경북도와 경주시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곳으로 2011년 이후 UNWTO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면서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교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47개국 1천500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했고,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교류의 새장을 열었다.

경북도는 UNWTO와 함께 내년 하반기에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을 열기로 하고, 탈렙 리파이 사무총장과 협약을 체결했다. 포럼에는 실크로드 선상의 40여개국의 정부인사와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하고, 문화공동체 설립 등 “경북도가 문화융성시대를 선도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리파이 사무총장은 “UNWTO는 2011년부터 실크로드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가 간의 협력증진과 관광마케팅 전략 개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은 이런 활동의 성과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는 실크로드문화권은 그동안 교류 협력에 소홀함이 많았지만, 이 포럼이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新 실크로드 시대`의 주역을 자처했다.

`실크로드`는 독일 학자가 붙인 이름이고, `원조 실크로드`는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당시 신라시대였다. 그 무렵의 당나라는 `명주산업`이 번성했고, 유럽 각국들은 `중국산 실크`에 매혹됐다. 그때의 중국 수도는 시안(西安)이었고, 여기서 출발한 상단은 서쪽 천산산맥을 넘어 터키를 지나 유럽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아라비아 지역까지 진출했다. 중국의 국제무역은 실크를 매개로 전개되었고, 그 무역로 이름이 `실크로드`였다.

그 실크로드가 새롭게 부각되자, 이에 편승하려는 도시들이 생겨났다. 한국의 경주시와 일본의 나라(良)시가 고도(古都)라는 이유로 “우리시가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안(西安) 시민들은 “터무니 없는 소리다. 그 당시 너희들의 명주산업은 젖먹이 수준이었다”며 경주시의 실크로드 행사를 냉소했다.

이러한 간격을 메워준 인물이 시안이 고향인 시진핑 주석이다. 그는 “옛 비단길을 개발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을 펴면서 중국에서는 지금 `신 실크로드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데, 고위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 정책은 중국의 중대 국책사업인만큼 막대한 국익이 걸려 있다. 경북도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가 관심을 기울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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