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 영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 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 밤이 새기 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어서 어머님의 긴 이야기를 듣자
쪼잔하고 술수에 등하고 권력에 업혀 권세를 누리며, 돈 좀 가지고 있다고 목에 힘주고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힘겹게 하는 자들이 세상에는 많다. 이런 세상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의롭고 고결함으로 시대를 뜨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립다라는 시인의 현실인식이 깊은 감동에 이르게 하는 시다.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오직 올곧은 시정신으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시를 써온 시인이야말로 그가 간절히 기다리고 기리는 바로 그 사람이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