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씨 `그림의 벽`展 내년 2월 9일까지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0-20 02:01 게재일 2015-10-20 12면
스크랩버튼
대구미술관 80점 선보여
▲ 김지원作 `맨드라미`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내년 2월 9일까지 3, 4전시실에서 제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의 `그림의 벽`전을 개최한다.

`이인성 미술상`은 대구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에서 제정한 상으로 15회를 맞이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이인성 미술상`의 위상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매년 독창적인 평면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점차 비주류화 돼 가고 있는 회화 영역을 적극 후원해 나갈 예정이다.

2014년 제15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김지원(54)은 지난 30여 년간 회화를 고집하며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번 `그림의 벽`전에서는 대표작 `맨드라미`연작을 비롯해`비슷한 벽, 똑같은 벽`, `이륙하다` 연작 등 총 8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그리기와 회화에 대한 꾸준한 탐색을 거쳐 주변의 대상과 자연 환경을 담아왔다. 내적 성찰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벗어나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의 대상을 선택한 후 철저하게 관찰, 분석해 수십, 수백 개의 연작을 그리는 김지원은 단순히 본 것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대상을 통해 세상에 은폐되어 있는 것들을 해석하고 이야기한다.

▲ 김지원作 `비숫한 벽 똑같은 벽 앞에서`
▲ 김지원作 `비숫한 벽 똑같은 벽 앞에서`

대구미술관에서 대표적으로 소개할 `맨드라미` 연작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맨드라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김지원이 작업실 앞에 수북하게 핀 맨드라미를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함께 호흡한 시간들은 김지원에게 맨드라미가 단순한 꽃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확장,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하나의 생명이 가진 희로애락(화려하게 피었다가 서서히 저물어가며 때로는 처절함을 경험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계와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순간과 더럽혀지고 닳아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을 맨드라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설픈 조경, 조악한 돌덩이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벽들이 자아내는 부실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비슷한 벽, 똑같은 벽`은 현대사회가 가진 획일성, 내실보다는 겉모습에 집착하는 관습,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이륙하다`는 작가가 여행을 떠나면서 마주한 공항의 텅 빈 활주로를 보며 구상한 작품으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앞으로 떠날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을 환기한다.

김지원은 인하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PKM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비엔날레, 아르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