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내일부터 특별전<bR>지역서 발굴된 유적 400여점 공개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재조사 연구기관이 최근 발굴한 유물을 선보이는 특별전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을 20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는 의성 대리리와 경주 재매정 유적 등 최근 발굴조사된 대구·경북의 주요 유적 20곳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토우 등 40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는 대구 및 경북 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각각 생활유적과 무덤으로 구분해 제1부 `생활에 애쓰다`와 제2부 `안식을 꿈꾸다`로 구성했다.
제1부 `생활에 애쓰다`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출토품을 통해 고대의 생활모습을 조명한다.
중기구석기시대의 안동 가곡리와 예천 삼강리·청복리 유적에서 출토된 석영석기와 돌날몸돌이 전시된다.
삼강리·청복리유적은 경북 예천에서 처음 조사된 구석기유적이다.
신석기시대의 울진 죽변리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 조기(기원전 6천~3천500년)의 결합식 낚시 도구 등의 어로도구, `죽변리식 토기`로 불리는 다양한 토기가 소개된다. 영천 해선리와 문경 신기동 유적은 청동기 시대 마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구 신당동에서 발굴된 삼국시대의 토기가마는 함안양식으로 알려진 토기가 대구지역에서 생산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또 김유신의 고택으로 알려진 경주 재매정 유적에서 출토된 신라 사람을 형상한 신라인물 토우, 또 천관사지 출토 동물모양 토우, 갑산리사지 출토 소형 금동불상과 전불 등은 신라 왕경의 모습을 전해준다.
재매정 출토 말머리뼈는 우물제사에 사용된 것이며, 두레박이나 종지와 같은 생생한 생활도구 등은 아기자기했던 신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알려준다.
경주 노동동 12번지 유적의 통일신라시대의 납석제 자루에는 정교한 사자상이 조각돼 있다.
제2부 `안식을 꿈꾸다`에서는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의 무덤을 지역별로 나눠 전시한다. 여기서는 옛 선조들의 죽은 사람을 위한 다양한 매장의례와 무덤의 특징들을 살펴본다. 대표 유적으로는 신라시대 지방 사람의 무덤 중 의성 대리리 유적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금동관모와 관식, 은제과대, 말안장 등이 처음 전시된다.
화려한 금속 장신구들은 조문국의 후예인 의성 금성산 고분군 세력의 강성함과 신라와의 교류상을 보여준다. 또 울진 덕천리 유적의 고리자루칼은 삼국시대 울진 지역 세력의 위세를 유감없이 드러내준다. 신라왕경 사람들의 독특한 묘제인 경주 인왕동 815-1번지유적의 적석목곽묘 출토품도 소개된다.
특별전을 맞아 내달 25일에는 김구군 삼한문화재연구원 원장과 김창억 세종문화재연구원 원장이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전시의 이해를 돕는 강연을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