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나 연
반가사유상
그 기원이
궁금해질 때
바람이 마음 언저리를 맴돌다
꽃들 속으로 사라진다
반가사유상을 보면
왕좌를 버리고 진리를 찾아 떠난
싯다르타처럼
나 또한 무언가 버려야 할 것 같은
고약한 생각에 내가 갇힌다
막상 버릴 수 있는 것들 없어
당황스 런 순간
인생, 왜 이 단어가 떠오르는지
난감 하다
어쩌면 태초에 큰 것들
인생 같은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를 일
어쩌면 내 삶
작은 것들 하나 그리고 또 하나
그 먼지 같은 것들
삶을 관조하는 시안이 깊다. 영원의 사색이 빠져있는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면서 시인은 살아온 자신의 한 생을 돌아보고, 가야한 먼 길을 바라보고 있다. 인생. 거창한 의미와 가치로 포장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그러나 작고 미미한 것 혹은 볼품 없는 것들에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성찰의 시간을 가만히 가지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