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 청년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10.2%라고 발표했는데, 이 마저도 공무원 준비생, 취업 준비생 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한다. 사상최악의 청년실업난이라 할 만하다.
취업이 안돼 먹고 살기 힘든 `청춘`들은 군대에 지원하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1~7월 육ㆍ해ㆍ공군, 해병대 입대 지원자는 63만427명으로 이 중 입대에 성공한 인원은 8만4,224명밖에 되지 않았다. 9명 중 1명만 붙고 8명 정도가 떨어진 셈이다.
여성들의 직업 군인 지원률도 증가했다. 지난해 여군 학사장교 경쟁률은 육·해·공군 전 병과 평균 6.4 대 1이었으며, 해마다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군대가 취업대란의 도피처로 활용되면서 입대경쟁이 달아올라 `입대 고시`란 단어도 등장했다. 군대를 가기위한 `입대 사교육`까지 등장했다. 서울 강남이나 노량진 학원가에선 장교·부사관 선발 시험 대비반 강좌가 개설됐으며 면접 요령을 강의하는 학원도 있다.
유학·이민 박람회를 찾는 방문객들도 급증하고 있다. 가족·친구와 멀리 떨어져 살더라도 한국내 취업난에 좌절한 나머지 외국행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해외에 나가 취업한 청년들은 국적을 포기하고 이민까지 결심하기도 한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 되자 기술을 익히기 위해 전문대로 돌아가는 `학력 유턴 입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무려 5천명이 넘는다. 연도별로는 2012년 1천102명이었던 유턴입학생은 2013년 1천253명, 지난해 1천283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천379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3년 만에 25%(277명)가 늘어난 셈이다.
대구보건대의 경우도 최근 마감한 2016학년도 수시1차 원서 접수 결과 대졸이상 고학력 지원자 수가 296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박사 출신이 2명, 석사 출신이 8명이다. 대학측은 현재 추세라면 수시 2차와 정시모집이 끝나면 대졸 지원자 수가 지난 해의 630여명 보다 훨씬 많은 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실업 문제는 일회성 정책이나 제도 도입으로 해결될 수 없다. 청년 실업으로 우울한 우리 사회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긴급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