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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 IQ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5-10-07 02:01 게재일 2015-10-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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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傅義)`를 내세워 만주괴뢰국을 만들었고 1937년 12월 난징(南京)을 침공했다. 장개석 정부는 양면협공을 받는 처지였다. 모택동의 공산세력과 일본이 동시에 쳐들어오니 우왕좌왕 밀리기만 했다. 장 총통은 난징을 버렸고 일본군은 그해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6주 동안 `세계역사상 가장 잔인한 살륙전`을 자행했으니 이것이 난징대학살사건이다.

난징에는 `살륙기념관`이 있다. 죽은 아이를 안고 하늘을 우르러 울부짖는 어머니상이 뜰에 커다랗게 서 있다. 전시실에는 참혹한 장면의 사진들과 조각 작품들이 있다. 목이 잘리는 순간의 일그러진 여성의 얼굴, 잘린 머리를 들고 웃고 있는 일본군, 갓난 아기를 공중에 던져올렸다가 떨어지는 곳에 총검을 세워 꿰 죽였고 총탄을 아끼려고 생매장했으며 기름을 끼얹어 태워죽였다.

이 사진들은 당시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것들이다. 그 참혹한 장면을 `자랑스러운 전과(戰果)`로 보도한 것. 원자폭탄 두 개 맞고 무조건 항복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내 자랑이 됐겠지만 오늘날 그것은 고스란히 `치욕의 증거`가 됐다. 중국은 이 자료들을 모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물론 일본은 갖은 교활한 수단을 써서 방해하겠지만 중국도 지금은 힘 없는 중국이 아니다.

소녀들을 봉제공장에 취직시켜준다고 꼬여 성노예로 만든 것 같이 일제는“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조선 청년들을 탄광에 데려갔고 돼지죽 같은 음식을 주며 강제노동을 시켰다. 그 청년들은 속국의 포로였다. 굶주림과 매질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하다가 잡혀 죽도록 매를 맞았다. 굶어죽고, 병들어 죽고, 얼어죽었다. 일본 정부는 그 강제징용의 현장인 `군함도` 등 탄광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우리 정부도 그 참상들을 모아 등재신청을 준비중이다. 일본정부는 여전히 강제징용과 학대·학살을 부인한다. 꿩은 위기에 몰리면 머리를 덤불에 처박는다. 제 눈에 안 보이면 남도 못 보는 줄 아는 두뇌를 가졌다. 일본의 IQ도 꿩의 지능지수와 비슷하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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