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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심이 보며 밀려오는 행복 느껴보세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0-06 02:01 게재일 2015-10-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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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이철진 초대전<BR>31일까지 대구 S&G 갤러리
▲ 이철진 作 `행복한 여자 춘심이`

우리는 잘사는 것보다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에 더 고민해 보아야 한다.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고작 100년도 못사는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미미한가. 즐겁게 살기만 해도 짧은 세월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것인가에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오늘 자연속의 갤러리에서 `행복한 여자 춘심`이라는 작업속에 나오는 여자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재미와 가치를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으로 써보는 것은 어떨까. - 이철진 작가노트 중

`행복한 여자 춘심이`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이철진(53)이 오는 31일까지 대구 S&G 갤러리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행복한 여자 춘심이` 연작 23점을 선보인다. 80호~4호 소품에 등장하는 춘심이는 코스모스, 나팔꽃을 배경으로 가을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다. 작가의 지금까지의 춘심이들이 터질듯한 볼과 풍만한 가슴 등 정겹고 푸근한 인상에 약간은 촌스러웠던 반면 이번 작업들은 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이미지와 정서를 바탕으로 하되 시대감각을 살려 표현했다. 전 작품에 비해 세련됨과 다양함, 여유가 묻어난다.

이 작가는 “20년 정도 춘심이를 그려오면서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춘심이 혼자만 등장하던 그림에 꽃, 정물 등 배경도 그려 넣게 됐고 소박한 여성이라기 보다 가을 멋을 한껏 낸 세련된 도시여성의 행복한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채색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두꺼운 한지에 커피의 발색을 낸 춘심이의 육체가 다양한 포즈와 함께 자못 농염했던 것에서 계절의 향기를 전해주는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한지 위에서 만난 것이다

이철진 작가는 뉴욕,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개인전 29회를 가졌으며 벨기에 아트페어 `아트젠트`,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 광저우·상해아트페어 등 30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현대한국화회, 한국화동질성회복회, 영남한국화회, 한국미협회원. 신라대 대학원 외래교수, 포항예술고 미술부장.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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