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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엔 `수직사다리`… 현장엔 `계단` 경북지역 원전에 `불일치 형상` 52곳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09-15 02:01 게재일 2015-09-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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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의원 한수원 목록 공개<BR>작년 `고리` 가동중단 원인<BR>비상상황땐 대응전략 차질

한울원전 등 경북지역에 소재한 원자력발전소에서 도면과 맞지 않게 설치된 현장 시설(형상)이 52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유사시 원전운용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새누리당 장윤석(경북 영주)의원은 14일 한수원으로부터 확보한 `형상 관리 특별점검 불일치 사항 목록`을 공개하고, 경북지역에 소재한 한울원전(울진) 1~6호기, 월성원전(경주) 1·2호기, 신월성 원전에서 총 52건의 불일치 사항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요 불일치 내용을 보면, △월성 1호기는 도면에는 없는 계단 설치 △신월성원전은 중앙컨트롤 룸의 도면과 현장에 설치된 프린터 위치 및 개수 불일치 △한울 3호기는 도면에 표시된 계단 방향이 현장과 다름(도면에는 수직사다리, 현장에는 계단이 설치됨) 등이다.

장윤석 의원은 “원전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때에는 설계도면을 이용해 문제 발생 위치와 원인을 파악할 수 밖에 없다”며 “만약 도면과 현장이 다르다면 대응전략은 오류를 발생시키고,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장 의원은 이어 “원전은 최고의 안전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의 주요 시설이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면서 “한수원 창립 이래 최초의 일제점검이 늦은 감도 있지만, 한울과 월성원전에서 발견된 형상불일치 52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면을 정비해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 8월 25일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고리원전 2호기가 빗물에 침수돼 가동이 한달 동안 중단된 원인은 설계도와 형상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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