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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은 안전이 최우선

등록일 2015-09-15 02:01 게재일 2015-09-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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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에서 원전 안전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울원전 등 경북지역에 소재한 원자력발전소에서 도면과 다르게 설치된 현장 시설(형상)이 52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14일 한수원으로부터 확보한 `형상 관리 특별점검 불일치 사항 목록`을 공개하고, 경북지역에 소재한 한울원전(울진) 1~6호기, 월성원전(경주) 1·2호기, 신월성 원전에서 총 52건의 불일치 사항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요 불일치 내용으로는 월성 1호기는 도면에는 없는 계단 설치, 신월성원전은 중앙컨트롤 룸의 도면과 현장에 설치된 프린터 위치 및 개수 불일치, 한울 3호기는 도면에 표시된 계단 방향이 현장과 다름(도면에는 수직사다리, 현장에는 계단이 설치됨) 등이다.

원전은 설비의 특수성 때문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설계도면을 이용해 문제 발생 위치와 원인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도면과 현장이 다르다면 대응전략은 오류를 일으키고,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도면과 현장의 불일치는 안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원전은 최고의 안전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의 주요 시설이기에 한치의 오차도 용납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8월 25일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고리원전 2호기가 빗물에 침수돼 가동이 한달 동안 중단된 원인도 알고보니 원전 설계도와 형상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전 원전의 도면과 현장의 일치여부를 일제점검했고, 일제 점검 결과를 토대로 도면개정, 기술검토 등의 분류 작업을 하고있으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도면을 정비할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보듯 원전에서의 사고는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원전 안전에 이같은 문제점이 있는 것이 이처럼 뒤늦게 알려진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또 지난 2006년부터 올해 9월까지 10년간 발생한 원전 사고, 고장 사례 134건 중 17.2%인 23건은 `인적실수` 즉 사람에 의한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원전 근무자들에 대한 철저한 업무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적지않았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원전사고 관련 사망사고가 7건이고, 특히 지난해(2014년)에 발생한 사망사고는 무려 6건으로, 다른 해에 비해 훨씬 많았다.

국내 전력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원전은 낮은 전력 요금으로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왔지만 방사능 누출이란 치명적인 사고위험이 상존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한수원은 원전 안전에 대한 메뉴얼 정비 및 직원을 대상으로한 철저한 안전교육 등으로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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