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천 가을밤 수놓는 오페라 향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09-15 02:01 게재일 2015-09-15 12면
스크랩버튼
김천시향 23일 정기연주회<BR>`토스카` 등 명작 9편 선사
▲ 김천시립교향악단 연주회 모습.

깊어가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명작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김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김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1회 정기연주회-우리가 좋아하는 오페라 이야기`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9편의 명작 오페라인 베르디의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나부코`, 푸치니의 `토스카` `투란도트` `나비부인`, 비제의 `카르멘`,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아리아를 독창, 중창, 합창과 함께 지휘자의 해설을 곁들여 연주하는 무대다.

이일구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김천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협연자 등 총 102명이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박미자·이정아, 테너 강훈·이정원, 메조소프라노 김민지, 바리톤 조상현이 무대에 올라 각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를 부른다.

`리골레토`는 자신의 딸을 희롱한 공작에게 복수하려던 광대 리골레토가 자신의 손으로 딸을 죽이게 된다는 끔찍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 등 유려한 아리아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에 베르디가 곡을 붙였다. 베르디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라는 수식어가 붙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가 남긴 가장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동백아가씨`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 제르몽과 미모의 창녀 비올레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리아 `아! 그대인가` `프로벤차 고향의 하늘과 땅을 너는 기억 하니?` `축배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일 트로바토레`는 베르디 오페라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자 베르디가 가장 애착을 보였다고 전해지는 작품으로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사랑과 복수의 내용을 다룬 비극 오페라다.

베르디의 초기 걸작 오페라인 `나부코`는 구약성서의 `바빌론 유수`(히브리인들이 바빌론에 강제로 끌려간 사건)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다.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베르디가 조국 이탈리아의 독립을 열망하면서 작곡한 음악이다.

`토스카`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진 작품이다.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처럼 유명한 아리아를 낳기도 했다.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로 꼽힌다.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다. 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하다.

`나비부인`은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일본 여인 초초상의 불우한 사랑과 배신, 고통과 죽음을 다룬 비극의 오페라다. `나비부인`의 아리아는 `어느 개인 날`과 수병들의 노래 `허밍 코러스` 등이 유명하다.

▲ 이일구 상임지휘자
▲ 이일구 상임지휘자

`카르멘`은 자유를 갈망하는 집시여인 카르멘, 군인 돈 호세, 투우사 에스카미요, 시골처녀 미카엘라 등 네 남녀의 엇갈린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하바네라`, `미카엘라의 영창`, `꽃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한 아리아로 전 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작품 중 하나다.

오페라 부파(희가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알마비바 백작이 자신의 하인이었던 피가로의 도움으로 명문가의 아가씨 로지나와 결혼한다는 재미있고 유쾌한 줄거리와 함께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 `방금 들린 그 목소리` 등 경쾌하고 아름다운 아리아가 유명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