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새누리당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추진중이어서 현역 의원 및 인지도가 높은 이른바 `올드보이(Old Boy)`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오픈 프라이머리제도의 특성상 경선이나 여론조사를 치르게 돼 있는 데, 이는 인지도와 조직력 싸움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처럼 완전국민경선제 내지 이에 준하는 공천제 도입이 유력시되자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전직 국회의원과 다선 전·현직 단체장들의 발길이 바쁘다. 벌써부터 표밭선점에 나선 총선후보들만 해도 10여명이 넘는다는 게 지역정가의 얘기다. 3선 의원으로는 박창달(15~17대), 이인기(16~18대), 임인배(15~17대), 권오을(15~17대), 김성조(16~18대) 전 의원 등이 내년 총선 출마를 굳혔거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초선의 정종복(17대), 성윤환(18대), 정해걸(18대), 권택기(18대) 전 의원도 재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직 기초단체장들도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여의도 입성을 시도하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포항시장 재선)이 내년 포항 북구에서 출마를 준비중이며, 3선 단체장인 남유진 구미시장도 본의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미갑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서 출마를 꿈꾸는 정치신인들은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완전국민경선제는`구시대 정치인 등용문`이 될 것”이라며 대폭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는 여당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를 거부하는 대신 준(準) 국민경선제라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움직임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를 제외한 지역구 유권자 중에서 당원 여부와 상관 없이 공천단 활동을 수락하는 이들로 300~1천명의 공천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지역구 중에서 20%는 외부인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공천을 정하는 전략공천제도를 운영하는 게 골자다. 이밖에 정치신인 10% 가산점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공천제도 개혁에 나서고 있다. 이 역시 문제가 있지만 나름대로 고심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정치개혁은 공천제도 개선에서 출발한다. 여야가 이처럼 공천제도 개혁에 나선 것도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기 때문이다. 정치를 새롭게 바꾸려면 이를 실천할 참신한 인재가 국회에 들어와야 가능하다. 과거 권력형 공천의 폐해는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환멸이나 무관심을 불렀다. 여야 모두 사심없이 나라를 위해 일할 선량들을 후보로 세울 수 있도록 공천제도 개선에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