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을 중심으로 발달된 포항시와 경주시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구성된 민간협력기구인 `형산강미래포럼`이 지난 4일 첫 포럼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포항·경주의 비전과 에너지 클러스터`라는 주제로 한동대에서 열린 포럼에 토론자로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포항-경주 상생을 위하여 소프트(Soft)-하드(hard)의 결합의 필요성과 시장 크기의 확대를 제안하면서 이 지역 발전의 선결 조건으로 글로벌 마켓으로 시장 확대, 지역의 국제화, 대학의 역할을 제시하여 보았다.
우선 글로벌 마켓으로의 시장 확대는 선결조건이다.
현재 대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마켓은 진행형이다. 삼성, LG 등은 이미 매출액의 7~80%를 해외에서 거두어 들이고 있으며, 현대·기아의 차 생산량도 이젠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초과하였다. 미국 조지아·알라바마주에는 기아·현대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수십개의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미주공장이 들어서 있다.
조지아-알라바마를 잇는 85번 고속도에 즐비하게 늘어선 한국기업 공장들을 보면 글로벌 마켓화 하는 한국 기업을 느낄수 있다. 글로벌 마켓은 영토를 물리적으로 확대할 수는 없어도 경제적으로 국토를 확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포항-경주도 그러한 개념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포항-경주는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가질수 있다. 이는 글로벌 마켓에 절대적인 선제 조건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세계적인 철강업체 포스코가 이러한 길을 걸어 왔으나 포항-경주가 갖게될 모든 산업분야에서 이러한 글로벌 마켓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역의 국제화는 절대적인 전제조건이 된다.
지역은 그 자체로 전국화 그리고 세계화가 될 수 있다. 아주 좋은 예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시간 쯤 남쪽에 있는 실리콘 밸리이다. 실리콘 밸리는 산호세(San Jose)라고 하는 도시에 있는데 이 도시는 70년대 까지도 크게 알려져 있던 도시는 아니었다. 그리고 큰 도시도 아니었다. 그러나 휴렛패커드를 기점으로 지금의 구글까지 세계적인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미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진 지역이 됐다.
이 지역은 전세계에서 인재가 모이는곳으로 지역자체가 인종시장 전시회 같은 느낌이며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공항을 통해 전세계와 왕래하고 소통하는 곳이다.
이러한 발전 뒤에는 지역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대학은 연구중심대학과 현장중심대학이 좋은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실리콘 밸리의 경우 연구중심의 스탠포드(Stanford)라는 대학의 절대적이다. 이 대학은 다른 연구중심대학에 비하여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압도적인 대학이다. 그러나 반면 그 지역에는 산호세 주립대학(SJSU)이라는 대량의 현장중심의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 보완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포항-경주의 시너지도 이러한 점에서 맥을 같이 할 수 있다.
포항에는 연구중심 포스텍이 있고 교육중심의 한동대 등이 있다. 또한 포항대, 선린대 등과 경주에는 동국대 , 경주대, 위덕대 등의 비교적 현장중심 대학들이 있다.
이러한 대학들은 하나하나가 소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1990년대 환동해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동해권의 세계화가 얼마나 한국의 발전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었다. 포항-경주는 이러한 세계화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그 핵심축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향하여 포항-경주는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