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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누볐던 신라의 자취 재확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09-07 02:01 게재일 2015-09-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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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 <BR>실크로드 유물 특별전
▲ 장천1호무덤

세계 각국에는 어느 한곳 빠짐없이 나름의 역사와 개별적 아름다움을 지닌 유물이 존재한다.

그 유물이 인간에게 던져주는 감동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애초에 유물이 존재했던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럴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로만·이슬람 글라스 출토품 등

다양한 유물·사진 다수 출품

경주타워 전시장서 `한눈에`

역사 유물 전시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현실적 여건 때문이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비행기나 배에 올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유명한 박물관이나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 `바로 그곳`에서 유물과 만날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전시회를 찾아 희귀한 역사적 유물과 갖가지 사연을 담은 물품을 차분하게 관람하는 것도 차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의 `황금의 나라 신라` 섹션에서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여 준비한 전시 프로그램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은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실크로드 선상에 위치한 다양한 국가들의 진귀한 유물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은 오래 전 옛날부터 실크로드 선상 위에 존재했던 국가들의 유적지에서 출토된 로만, 사산, 이슬람양식 글라스 출토품과 한국과 일본, 중국의 고대 유리기 복제품 등을 다양하게 전시한다.

고대 유적지에서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소식`처럼 발견된 유물들은 실크로드와 신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로도 역할 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유리연구가인 요시미즈 츠네오(由水常雄)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한 실크로드 관련 자료도 관람객들과 기쁘게 만난다.

이 역시 실크로드와 신라가 지닌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를 재조명 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크로드와 신라 - 유리의 길`이란 부제를 달고 사람들을 맞이할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은 엑스포 경주타워에서 열리며,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종료되는 10월 1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의 주최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주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와 경북대학교가 맡았다.

주요 전시품은 앞서도 소개했듯이 100여 점에 달하는 로만, 사산, 이슬람 글라스 출토품과 복제 유리기(한국, 일본, 중국, 중근동)다.

사진전에는 로마 판테온, 폴로로마노, 콜로세움, 우즈베키스탄 티무르묘, 키르기스스탄 바르사군, 이란 나크시에로스탐, 타크이부스탐, 페르세폴리스 등 실크로드 선상의 중요 유적지 사진이 다수 출품됐다.

사진들은 동북아역사재단과 문화재 복원전문가 박진호 씨의 협조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번 전시회의 유물 선정과 사진작품 섭외 등으로 한여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려야 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계자들은 “실크로드의 역사에서 적지 않은 몫을 담당한 한반도(신라의 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던 우리의 기획 의도가 관람객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제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과 관련된 모든 준비는 완료됐으니, 실크로드와 고대 유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경주타워 전시장을 찾아 `색다른 문화여행`을 떠나도 좋을 듯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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