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독도 자생식물<BR>내년 화장품으로 출시
【울릉】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 식물인 섬기린초가 피부 미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내년에 화장품으로 출시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화장품업계 아모레퍼시픽(아모레 화장품)과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공동연구를 통해 울릉도, 독도에서 자생하는 섬기린초의 미백 기능을 확인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허 출원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섬 기린 초를 소재로 한 미백 화장품을 개발 중이며, 최종 원료 화 과정을 거쳐 앞으로 1~2년 내에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섬기린초에 피부 미백 효능이 뛰어난 `2.6-디-O-갈로일 알부틴(2,6-di-O-galloylarbutin)`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올해 5월 관련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 성분은 알부틴과 갈릭 산이 결합한 물질로 알부틴과 갈릭산은 각각 미백 효능 물질로 널리 알려졌다. 섬 기린초 내에서는 자연적으로 결합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고 추출물 내에 1g 당 50㎎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 기린 초는 돌 나무과 식물로 울릉도와 독도 일대의 양지바른 해안가 절벽 틈이나 숲 가장자리의 풀밭에서 자란다.
생물자원관은 생물 다양성을 해치지 않고자 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 사업을 시행, 2013년 독도와 울릉도에서 종자를 확보해 대량증식에 성공했다.
섬기린초를 화장품 소재로 이용하기 위한 식물증식은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과 연계해 청주소년원과 국군교도소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독도침탈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독도생물을 통해 산업화에 성공한다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는 물론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므로 독도가 돌이 아닌 섬으로서 지위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상배 생물자원관 관장은 “국민의 정서상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이 훌륭한 생물 산업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앞으로 국내 고유식물을 활용한 유용 소재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상훈 아모레퍼시픽 기술원장은 “이번 섬 기린 초 미백 화장품 연구 결과는 국내 자생식물을 활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의 하나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함께 자생식물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 발굴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