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댈 공간 협소한데도<BR>대형공사 바지선 등 마구 정박<BR> 언제든 충돌 따른 사고 가능성
【울릉】 울릉도 여객선의 안전을 위해 건설된 울릉(사동)항이 대형 공사 바지선 등 각종 선박이 정박, 여객선들의 입·출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은 방파제가 없는 오픈 항구여서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여객선이 입출항이 불가능하다.
울릉(사동)항은 도동항 대체항구로 포항~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가 입항할 수 있는 항구로 계획됐지만 사업규모가 축소되면서 썬플라워호가 입출항할 수 없는 소규모항으로 2012년 개항했다.
울릉항은 현재 500t급 이하 묵호, 독도, 섬 일주 유람선, 행정선 등이 입출항을 하고 있지만 대형공사현장의 바지선 화물선, 해상 배치플랜트선 등은 700~1천500t급이 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여객선은 자력으로 항구 안에서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회전 반경이 넓지만 바지선은 예인선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화물선은 저속으로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여객선은 고속이어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승객이 타고 있어 항구내 접안시 많은 위험이 따른다.
그런데 울릉항은 최근 관광성수기를 맞아 각종 여객선들의 입출항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항구내에 대형 바지선 4척과 예인선 6척, 해상배치플랜트선 2척, 시멘트 운반선, 어선 등이 여객선 접안부두 20m여까지 접근해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지난 15일 독도평화호가 광복절기념 독도행사를 위해 입·출항하면서 이들 선박 때문에 접안시설과 공사용 바지선과 사이 공간을 비집고 입·출항하는 등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돌핀호와 씨스타1호는 독도운항만 2항차로 정원으로 볼 때 1천500명이 넘는 승객과 묵호 승객, 독도평화호 승객 등 모두 2천 명이 넘는 승객들이 안전 위험에 방치된 셈이다.
울릉도 주민 A씨(54)는 “울릉항은 연안 유람선도 운항하고 있어 성수기에는 적어도 3천여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며 “여객선보다 훨씬 큰 대형 공사장 선박이 정박 또는 운항하고 있어 여객선과 충돌 등으로 인한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