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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싹~ 연극의 바다로 `풍덩`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08-05 02:01 게재일 2015-08-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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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국제바다연극제` 오늘 개막<BR>9일까지 환호공원·시립중앙아트홀서<BR>음악 등 공연 다채… 재미·감동 선사<br>일본·중국 등 해외 초청작도 선보여
▲ 극단 골목길 `만주전선`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환호공원과 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

`춤추는 바다, 바다에서 꿈꾸다`를 주제로 하는 연극제는 특히 음악과 연극, 퍼포먼스 등 국내 유명 공연단의 다양한 공연으로 관람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극단 골목길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만주전선`을 공연한다. 또 `물의 기억`(극단 유목민), `멋꾼`(극단 뿌리), `리처드 3세`(창작집단 거기가면) 등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초청 공연으로 일본 극단 온센드레곤의 `Birth`와 중국 상츄유오페라단의 `뮬란`은 창의적인 연출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색다른 연극 공연의 유희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6~9일 시립중앙아트홀에서는 대학 연극과 학생들의 연극축전이 펼쳐진다. `마스크 쓰고 벗기`(중앙대) `쇼팔로비치의 유랑극단`(경기대) `욕조 속의 인어공주`(인덕대) `무정해협`(대경대) 등 젊은 예술가들이 참신하고 열정 넘치는 무대를 만든다. 주요 공연작품을 소개한다.

△극단 골목길 `만주전선`

극단 골목길의 `만주전선`은 극단 골목길의 대표이자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박근형이 작, 연출을 맡은 화제작이다. 7, 8일 이틀간 오후 8시30분 환호공원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 한국연극 베스트7 선정,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제인 올해 서울연극제 개막작으로 작품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내면의 진솔함으로 연극을 무장하고, 배우의 내면의 리얼리티로 풀어내는 박근형의 연극은 현실사회에 강한 소리가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만주전선`은 1942년 만주국 수도 신경(현 창춘)을 배경으로 조선인 유학생들의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을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1940년대 만주국의 수도 신경이 배경이다. 만주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아스카와 일제의 제도를 찬양하는 시를 쓰는 가네다 등 여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70여년 전 풍운의 꿈을 가득 안고 만주 벌판으로 떠난 조선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역사의식을 통해 지난 세월의 이 땅의 젊음과 오늘을 사는 청년들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했다.

▲ 극단 뿌리 `멋꾼`
▲ 극단 뿌리 `멋꾼`

△극단 뿌리 `멋꾼`

올해로 창단 39주년을 맞는 서울 극단 뿌리의 `멋꾼(이언호 작·김도훈 연출)`이 8일 오후 9시 환호공원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

`멋꾼`은 전국을 돌아다니는 나물장수의 삶을 통해 한 가족의 가족사와 거기서 확장되는 한국 현대사, 나아가 인간 관계의 문제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이다. 원작의 이야기는 인간 내면의 단순하면서도 난해한 욕망을 극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김도훈의 연출 스타일과 결합해 재탄생했다.

허름한 차림에 한쪽 어깨에는 광주리만한 북을 짊어진 곰보딱지에 눈찔끔이에 검버섯 투성이의 볼품없는 나물장수는 어느 골목길 대추나무집 아가씨에게서 먼저 간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되며 애간장이 타오른다. 못 다한 연을 이어보고자 오매불망 환생할 방도를 찾던 중 지난날의 구구절절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게 되는데….

△극단 유목민 `물의 기억`

중견 연출가 손정우씨가 연출한 극단 유목민의 `물의 기억`은 7일 오후 9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공연된다.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박선씨의 희곡 작품을 무대화 한 `물의 기억`은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를 중심으로 한 시청각적인 무대, 언어를 활용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극 형식을 시도한 화제의 작품이다.

손정우 연출가는 `2014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출상, `2013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대상을 수상했다.

어렸을 때부터 물에 병적인 집착을 보였던 남자는 늘 물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 있기를 즐긴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호수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뒤로 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다시 재발하고 만다.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직장도 그만 둔 채 욕조 안에서 두문불출 하던 그는 사고로 아버지마저 잃고 온전히 혼자가 된다. 그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물속에서 하루하루 세월을 보내면서 자기 자신이 물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는데….

▲ 극단 거기가면 `리처드 3세`
▲ 극단 거기가면 `리처드 3세`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 `리처드 3세`

서울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리처드 3세`는 9일 오후 8시30분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

`리처드 3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마스크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넌버벌 마스크 연극으로 섬세한 연기의 폭을 보여준다.

6명의 배우가 형형색색으로 덧칠한 마스크를 이용해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햄릿`보다 매력적이고 `맥베스`보다 강렬한 연극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98퍼센트를 시로 나머지 2퍼센트만이 산문으로 쓴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가슴을 진동시키는 장문의 독백들과 처절한 대사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4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연극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2014년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기대 공연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극단 온천드래곤 `Birth`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예의 젊은 극단 온천드래곤의 `Birth`가 6일 오후 9시 환호공원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도쿄 뒷골목에서 살고 있는 다이고와 마모루가 오랜 친구 유지를 만나`나야, 나 보이스 피싱 사기`를 제안 받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시라이 케이타가 쓰고 연출했으며 이와이노후 켄, 사카모토 아츠시, 시라이 케이타, 쓰쿠바 류이치 등이 출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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